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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수 이야기

내성적인 1人의 외로움 극복 방법 1. (시련 편)

by 크로수 2021. 10. 16.

이번 글은 결혼 전 외로워서 어쩔 줄 몰라 했던 과거의 나의 방황을, 2편에서는 그 미칠 것 같았던 그 시간들을 온몸으로 겪으며 알게 된 외로움 극복 방법에 대하여 얘기해 볼까 한다.

나는 다른 글들에서 자주 언급했듯이 사회성이 좋은 사람이 아니다. 집순이에 혼자서 잘 노는 내성적인 성향이다.
학창 시절에는 굳이 친해지려고 하지 않아도 반 친구 한두 명은 있었기에, 그 정도 친구면 만족하는 성격이었기에 외로움을 모르고 지냈었으나..

대학교를 가며 사회생활을 하며 30대에 들어갈수록 점점 같이 놀아주는 친구가 없어졌고 늦게나마 친한 사람을 만들어보려고 노력해 보기도 해봤지만 타고난 내성적인 성향인 나는 사람을 사귀는 방법을 몰랐다. (지금도 모른다.)

내가 친해지려고 노력한 상대들은 나와 내가 원하는 친밀함을 갖는 걸 원하지 않았고, 나의 무엇이 잘못된 건지 친해지려 노력할수록 사람들이 날 불편해한다는 것에 상처도 받으며.. 그렇게 나는 외로워져 갔었다.

만날 사람이 없던 나는 주말이면 방에 틀어박혀 컴퓨터만 하고 있었고.. 그걸 보다 못한 아버지가 피폐해져 있는 나를 크게 혼내고 주말마다 집에서 내쫓았다.


혼자 시내에 나가 관심 없는 물건들을 아이쇼핑하는 일은 참 재미가 없다. 영화관도 혼자 갔었는데 사람 많은 곳에서 혼자는 더 외롭다는 진리만을 깨닫고 비디오방도 가봤다. 취미를 가져볼까 싶어 카메라를 들고 동경했던 홍대 거리도 나가봤었는데 난 카메라에 취미가 없었고.. 낯선 거리에 혼자 있자니 더 큰 외로움만 휘몰아칠 뿐이었다.


마음이 쓰렸던 썰을 하나 풀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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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표 두 장이 생겼었다. 나로서는 절친이라 생각했던 친구와 토요일에 약속을 잡았고 주말에 약속이 있다는 것에 안도감을 느꼈었다. 하지만 금요일 밤에 영어학원에 있었는데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자기 집 보일러가 터져서 사람 부르고 고치는 걸 봐야 하니 영화를 보러 못 갈 것 같다고 하였다.. 갑자기 그러면 어떡하냐고 다른 방법 있지 않겠냐고 하고 있는데 친구의 짜증스러운 한마디가 나에게 꽂혔다.. "넌 나 말고 같이 갈 친구 없어?".. 없었다.

근데 정곡을 찔리니 솔직한 말이 안 나오고 날 방어하는 말들만 나왔다.. 그렇게 얼토당토 않은 변명을 하다 전화를 끊었고.. 들어가서 수업을 듣다가 혼자 갑자기 울어버려서 선생님을 얼려버렸다.

내가 심적으로 위축되어 있던 상태가 아니었더라면, 저 상황에서 저렇게 바보같은 태도와 행동을 하지 않았을 텐데.. 이 일은 지금 봐도 씁쓸하다.

그래도.. 시련과 극복은 한 세트인 게 지나고 보니 보인다. 내 마음이 힘들 때는 아무것도 안 하고 일상을 버티고 있는 것만으로도 큰 수련을 하는 것이다. 사람은 미치겠다 싶은 순간에 극복하고자 벗어나고자 하는 욕구가 스멀스멀 올라오나 보다. 나는 그때쯤.. 나는 비로소 제대로 된 마음 기댈 곳을 찾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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