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일기1 폐인에서 엄마로.. (습관화 된 무기력 떨치기) 엄마가 되기 전, 나 혼자 살 때는 내가 어떻게 살든 상관없었다. 폐인인 것이 범죄는 아니기에 그저 나만 허송세월할 뿐이니 죄책감 없이 맘 편이 나를 방치할 수 있었다. 결혼 전의 나의 일상은 피폐함 그 자체였다. 내 방의 풍경은 히키코모리의 방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책상에는 어제 입었던 옷, 그저께 입었던 옷,, 그 그저께 입었던 옷들이 순서대로 덮여있었고, 서랍은 안 보일 때마다 샀던 이어폰, 어제 산 화장품, 몇 년 전 산 화장품.. 기타 잡동사니들이 뒤엉켜있었다. 회사도 다니고 월급도 꼬박꼬박 가져오고 밖에서는 그런대로 인간 코스프레를 하고 살았지만 집안에서는 말 그대로 폐인일 뿐.. 나는 나의 피폐함을 나 몰라라 하며 살았던 것 같다. 인간관계도 좋은 편이 아니어서 느껴봤던 고스란히 혼.. 2022. 2.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