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가 이사 와서 처음 가계부를 썼을 때의 시작을 한번 공개해볼까 한다.
어느 정도 가계부 정리의 개념이 있는 분이라면 사용 편리한 가계부 앱을 이용하셔도.. 어떤 걸 이용해도 큰 상관없겠지만 나는 제대로 된 파악이 필요했기에, 첫 가계부는 생활비를 어떻게 쓰는지 확인할 필요를 느꼈기에 하나하나 일일이 적으면서 시작하였다.
가계부를 적어보기 전까지는 난 정말 몰랐다.. 과소비는 안 하고 있다 생각했는데 쓰고 보니 부르주아가 따로 없었다.
지각해서 아이 등교를 택시로 보내고 친구 만난다고 커피숍 가는 게 우스웠다. 배달도 좋다고 사 먹었고 하수구 클리너는 아직까지 뜯어보지도 않았다.. 필요한 금액도 있지만 밥보다 간식의 비중이 너무 크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4일 동안 376,430원을 쓰고 급 긴장되어 다음 주에는 181,350원을 썼지만 아낀다고 생각하니 바로 다음 주에 지출 욕구가 폭주하였다.
택시를 또 탔다.. 미세먼지가 심하다고 공기청정기(에어컨 아님) 필터를 사고 배달을 일주일에 2번 하고 아이가 비염인데다 기관지가 안 좋은 거 같아 배도라지즙과 벌꿀 3종을 샀다(샀더니 아이가 안 먹는다) 반찬 할 게 없는 거 같아 아이 간식이 없는 거 같아 식비 지출도 늘렸고 아이 간식은 물론이고 내 간식 비중도 늘려서 최근 나는 임신성 당뇨 검사에서 통과를 못하고 재검사를 하게 되었다. 신기한 건 돈은 쓰고 건강은 해쳤다는 것이다 간식은 달콤한 민폐 덩어리다.
나는.. 집을 구매하기 전 임대주택에 살 때에도 나는 내가 과소비한다는 생각은 없었다.
아이를 위해서 구매하는 것들도 최저가를 알아보고 샀었고 나와 남편의 신발은 운동화 한 켤레로 일 년을 버티고, 나는 미용실도 안 가고 화장도 안 한다. 요리가 익숙하지 못하여 배달을 자주 하긴 했지만 요리하려는 노력은 항상 현재 진행형이었고 남편이 밥을 먹고 오는 날은 나야 라면으로 때우는 게 대부분이었으니까..
돈은 얼마를 쓰느냐보다 어떻게 쓰느냐는 집안 재정관리에서 중요하다.
관리가 안 된 삶을 산다면, 버는 족족 다 쓰게 된다면 가정에 미래는 없다. 생활이 바뀌면 생각이 바뀌고 내가 집중하는 분야를 다시 처음부터 되짚으면 잘못된 점을 바로잡게 된다. 지금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든다면 지금이 바로 내가 바뀔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주부가 바뀐다는 것은 집의 재정관리를 하는 사람이 바뀌니 우리 집 재정상태가 바뀌는 길일 테고.. 내 개인적으로는 내가 이상향으로 꿈꾸는 현명하고 수익을 내는 주부가 될 수 있는.. 생각보다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 중 현재가 어떤 이유로 괴롭다면 더 강한 사람이, 꿈꾸던 무엇이 될 수 있는 시기를 겪고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현재는 무리 없이 사는 데는 한주 25만 원 정도 쓰고 있는데 좀 더 빠듯하게 살아봐야겠다.
치킨을 일주일에 한 번은 시켜 먹는데 이주에 한 번으로 줄이고 싶다. 주말에 뭘 시켜 먹을지가 아니라 무슨 요리를 해야 할까로 마음을 바꿔봐야겠다.. 물론 그런다고 일주일에 14만 원 쓰기가 가능할까?.. 아직 답이 안 보이지만 좀 더 노력해 보려 한다.
쓴 돈을 어떻게 해도 누가 토해내 주지 않는다. 이렇게 허무하게 돈을 썼다니.. 후회가 가득하지만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게 내 미래에 도움이 될 것이다. 가계부를 써보면 안 써도 되는 돈이 보인다. 정리를 해보아야 문제점이 보이고 고칠 수 있는 방향을 찾을 수 있다.. 폐인 습관과 무기력은 꾸준히 나를 찾아오지만 예전의 나처럼 놓아버리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티스토리에 내가 고민하는 부분을 집중해서 글을 써보는 것도 지금의 나에게는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내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겨서 기쁘고, 몇 명 안 들어오는 가난한 블로그이지만 그럼에도 공감해 주는 댓글 하나에 기운을 나고 열심히 해봐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된다. 기록하면서 정리하면서, 그렇게 나를 관리해 보려고 한다.
+ 오늘의 감사의 일기
1. 10시 넘어서까지 밥 못 먹고 들어온 남편에게 급하게 차려준 부족한 저녁을 남편이 맛있게 먹어주고 고맙다고 해주었다.
2. 아이가 간식을 더 내놓으라고 떼를 썼지만, 안된다고 말해주고 때 쓰는 게 넘어갈 때까지 인내하자 아이가 안되는 건 안되는 거라고 인식을 할 수 있게 되었다.
3. 아침에 비가 왔지만 택시를 타지 않고 걸어서 아이를 등교시키고 하교할 때는 비가 그쳐서 교통비 지출 없이 편하게 집에 갈 수 있었다.
2021.06.08 - (7화) 집안 재정관리의 시작, 가계부의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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