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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싸움3

[가계부 일기] 다른 두 사람이 결혼했다는건.. 저번 주는 형님의 출산과 언니네 놀러 가는 이슈가 있었다. 형님이 아이를 낳았으니 미리 마련했던 50만 원을 선물로 드렸고.. 출산한 형님과 태어난 아기를 보러 가려 하였으나 둘째가 감기였기에 남편과 첫째만 아기를 보러 갔다왔다.. 여기까진 괜찮았다. 남편은 가족 중 한명이 아기를 낳았으니 뭐라도 해주고 싶어 안달이었고.. 난 50만 원을 주었으니 임무가 끝났다고 생각한.. 우리 둘의 온도차가 생겼다. 형님이 빵을 좋아하니 빵집 가서 4만 원을 질러 종류별로 사다 주고도 모자라서 마트에 가서 추가로 빵과 우유를 더 사서 가셨단다.. 그때 괜히 코로나 시국에 제왕절개로 아이를 낳아 이틀 금식하고 3일째 홀로 묽은 미음을 먹던 서러움이 떠올라 남편 미웠던 것도 사실이다. 남편은 가족들에게 지인들에게 뭐라도 .. 2022. 9. 27.
섹스리스를 꿈꿨었다(가족과 부부관계) 적지 않은 나이의 내가 살아왔던 환경은 꽤 보수적이었고 나도 보수적인 사람이다. 성을 좋아하는 건 몹쓸 짓이라는 인식 속에 TV나 만화에 나오는 수위가 스킨십의 최고 등급이었고, 19금 영화는 너무 자극적인 것이며 징그럽다 여겼었다. 생각해 보면 기적이라고 생각되는 게 그럼에도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고 심지어 아이 둘을 낳고 살고 있다. 결혼생활을 하면서도 관계를 좋아하는건 내가 이상적이라 생각한 고상함에 반하는 짓이라 여기며.. 그럼에도 하고 살다 보니 즐겁지 못했고 내가 도구로 쓰인다는 부정적인 생각까지 들었었다. 그렇게 남편의 요구를 요리조리 피해 오다 크게 싸우게 되고 남편이 상처받음을 알게 되었다. 전에 들었던.. 이렇게 되지 말아야지 했던 남의 이야기 하나를 하고 싶다. 아기가 태어난 지 얼마.. 2022. 8. 26.
(2화) 과거의 방황을 미래를 위해 돌아보자.. 값아야 하는 대출금이 한 달에 50만 원이다. 거기다 나이 마흔에 둘째 임신 중이다.. 노산이다 보니 산후 도우미를 2달은 쓰고 싶고 첫애 신생아 때 육아로 몸이 망가진 전력이 있어서 체계적인 운동도 받아보고 싶고 보약도 한 채 지어먹고 싶다.. 돈 있으면 다 해결되는 문제이지만 문제는 돈이 없다. 누가 나를 이렇게 절벽으로 밀어 넣었나.. 내가 선택할 때 내 선택이 아닌 누군가의 은근한 강요들이 새록새록 떠올랐고 그 상대들에게 원망의 마음이 생겨버렸다.. 나의 불안에 가장 많은 피해를 본건 아무래도 남편이었다.. 처음에는 티를 안 내려고 하였지만 나의 불안감은 남편도 물들이기 시작했고 억울함과 속상함은 나오는 말들을 날카롭게 만들었다.. 에어컨은 왜 안 알아보고 바로 사자고 했냐고.. 돈이 없으면 싸울.. 2021. 6.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