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는 형님의 출산과 언니네 놀러 가는 이슈가 있었다.
형님이 아이를 낳았으니 미리 마련했던 50만 원을 선물로 드렸고.. 출산한 형님과 태어난 아기를 보러 가려 하였으나 둘째가 감기였기에 남편과 첫째만 아기를 보러 갔다왔다.. 여기까진 괜찮았다.
남편은 가족 중 한명이 아기를 낳았으니 뭐라도 해주고 싶어 안달이었고.. 난 50만 원을 주었으니 임무가 끝났다고 생각한.. 우리 둘의 온도차가 생겼다. 형님이 빵을 좋아하니 빵집 가서 4만 원을 질러 종류별로 사다 주고도 모자라서 마트에 가서 추가로 빵과 우유를 더 사서 가셨단다.. 그때 괜히 코로나 시국에 제왕절개로 아이를 낳아 이틀 금식하고 3일째 홀로 묽은 미음을 먹던 서러움이 떠올라 남편 미웠던 것도 사실이다.
남편은 가족들에게 지인들에게 뭐라도 주는게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하지만 나는 감정적으로 지출하는 저런 돈은 받았던 사람도 기억 못 한다는 걸 안다.. 그렇게 기분내기 위한 지출을 줄여달라는 말로 남편을 빡치게했고 세상 서러워하는 남편 앞에 가족을 위해 절제하려 애쓰는 내가 빌런취급 받는 것 같아 억울했다.
남편은 가족들이 맨날 출산하는것도 아니고 특별한 날 한번 그런 건데 너무하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무수히 많은 특별한 날들에 남편이 해왔던 행동들을 기억한다.. 그래도 이번 일은 내 개인적인 감정이 섞였었던 건 인정한다.
남편의 기본성향은 똥고집이다. 그리고 청개구리시다. 잘못을 지적하는 말에는 안 지려고 최선을 다하신다.. 잘못을 지적하고 고쳐달라는 말로는 대화가 안 된다.
지적이 아니라 좋은 방향으로 유도하고 설득하는 쪽으로 남편과의 대화를 바꿔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지적하고 싶어 미치겠다) 세상은 너무많은 빡침들이 발생하고 세상 순했던 나를 급발진하는 성격으로 바꿔놓았다.
그래도 이번싸움으로 알게 된 게 있다. 남편과 나는 감정적인 동물이고,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건 잘잘못을 따지는 게 아니라 서로의 감정을 공감해주며 너를 위한 일이야 나를 위해 노력해줘라는 설득 살짝섞은 대화이다.
그리하여 나는.. 주말에 쓰는 금액포함 남편 생활비를 20만 원 더 주기로 했다. 모아서 하고 싶은거 하라고 말하면서 말이다. 대신 신용카드는 쓰지 말고 용돈 안에서만 기분 내라고 얘기해줬다. 용돈을 더 주는데도 기분내는 돈이란 말에 발끈 하신다. 감정이 드러난 대화에는 세심함이 필요하다. 좀.. 귀찮다.
+ 이번 주 언니네 방문과 형님의 출산으로 일주일 목표금액 224,600원 초과
식탐을 겨우 내려놨는데 여러 이슈들이 생길 때마다 생각 이상의 초과금액이 생겨서 고민이 생겼다..
잘산것 : 두 아의 빨간 원피스.. 평소에도 입기 좋고 할로윈 때 빨간 모자로 꾸며줄 거 생각하면 설렌다
못산것 : 간식, 빵.. 빵!! 빵!!!!!!!!!!!!!
+ 이번주의 3줄 일기
Good : 하고 싶은 일이 생겼다.
Bad : 집안일은 해도 안 한 곳만 보인다.
Next : 내 CI 만들기, 참치 김치볶음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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