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 라이프를 선호하는 이유는 쾌적한 집안 환경을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짐이 있던 자리 대신 빈 공간이 생기면 그만큼 내가 사용하는 공간은 넓어지고, 불필요한 물건을 사게 되는 소비는 줄어드니 절약과도 이어진다.
최근 많이 들리는 미니멀 라이프는 예전의 집안은 살림이 많은 것이 부의 상징이며, 이를 선호하던 삶에 의문을 가지고 필요한 최소한의 것만을 살아가는 삶을 뜻한다. 미니멀 라이프에도 다양한 형태가 있지만 내가 선호하는 삶에 맞춰 시도해 보면 우리 집을 내가 원하는 공간으로 내 집이 바뀌어 가게 되는 길이라고 나는 믿는다.
1. 미니멀 라이프의 시작, 버리기
나는 이사로 자연스럽게 짐 정리를 시작하며 새로운 집에서의 생활이 가능했는데.. 이전 살던 곳은 10평짜리 임대주택이었기에 짐을 따로 쌓아놓고 살지 않았기에.. 나도 우리 집 짐이 그렇게 많은 줄 몰랐다. 절약도 마찬가지고 나는 많이 안 사는 거 같은데 나의 짐들은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내가 그 물건의 존재를 인지하고 버리지 않는 한 내가 산 물건은 고스란히, 집에 자리를 잡고 쌓여있다.
이사한 집엔 창고도 있는데 신기하게 창고에 쌓아놓을 짐들도 생긴다.. 나중에 쓰겠지 싶어 방치한 시간들을 생각해 보라, 집안에 쌓아놓고 열어보지도 않는 물건이 있다면 정리해도 되는 물건들이 있다는 것이다. 나의 버릴 때 가장 간편하고 효과적이었던 방법은 짐을 다 끄집어내고 거기서 필요한 것만 챙겨보는 것이다. 버릴 때는 뒤집어엎는 게 최고이다.
물론 버리기를 시도하는 데는 많은 벽들도 있다.
나의 욕망은 빼고 생각해 보더라도 결혼을 한다는 건 서로 다르게 살던 두 사람이 만나서 가정을 이루는 거여서 그런지 서로 합의가 안되는 게 너무 많기 때문이다. 남편은 무언가 불편을 느끼면 물건을 사서 해결하려고 든다.. 나는 조금 불편해도 없이 사는 게 관리할 물건이 없으니 편하다.
소비패턴이 안 맞는다면 남편과는 무언가를 사러 같이 가면 안 된다.. 조르는 남편을 말리는 나는 지치고 남편은 사고 싶은걸 못 사게 한다고 스트레스 받으신다.. 신기한 건 남편은 살 때와 버릴 때만 그 물건이 간절한 걸로 보인다는 것이다. 이걸 어떻게 버리냐며 애지중지했던 (내 눈엔 잡동사니) 물건들이 없어져도 남편은 굳이 찾지 않는다.. 거기다 버려서 필요할 때 찾는 물건이 손에 꼽을 정도이니.. 당장 필요할 때 없어도 나중에 깨끗한 걸 사는 게 나는 좋다.
물건을 비우면 공간이 보이고, 공간이 보이면 사람이 보인다.
- 이지영 공간 크리에이터
2. 버리기가 끝났다면 물건에 자리 정해주기.
물건에 자리를 정해주는 이유는 위치가 정해지면 정리 정돈도 원활하게 되니, 꾸준하게 정리 정돈하기 위함이 1번이고, 어디에 어떤 물건이 있는지 필요할 때 바로바로 사용할 수 있는 편리함이 2번이다. 주부라면 내 살림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안다.. 나는 불량주부라 문제지만..
집안을 가만 보면 공간마다 역할이 다 있다.. 우리 집을 예로 들면 안방은 침실, 주방은 주방, 거실은 아이 놀이방, 작은방은 컴퓨터실.. 이런 식으로 말이다.. 이미 레이아웃은 잡혀 있는 것이다. 이제 그 공간에 알맞게 있어야 할 물건들의 자리만 아름답게 정리 정돈해보면 된다.
나는 이사 와서 현재 7개월 동안 살았는데 쌓아놓고 정리 안한 정리함들이 곳곳에 있다. 내가 가진 물건이 무엇이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해야, 필요한 물건이 찾을 때는 안 보이는 악순환에서 벗어나려면 살림을 단순하게 하는 게, 미니멀 라이프가 답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실천이 어려워서 그렇지..
결혼 전 정리 정돈 개념조차 없던 나는 책상에 옷이든 물건이든 잔뜩 쌓아놓고 살았었다.. 집은 컴퓨터만 하고 잠만 자는 곳이고 애정이 없으니 미니멀라이프는커녕 정리 정돈에 관심도 없었으나 지금은 다르다.. 내가 집안의 관리자다
아이와 남편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의무가 있고 좋은 습관을 보여주고 익히게 해줘야 하는 엄마라는 책임감이 있다.
3. 필요 없는 물건은 중고장터에 팔기.
나는 필요가 없어서 쌓아놨던 물건인데 누군가에겐 필요할 수 있다. 물론 정가에 사서 싼값에 팔아야 하는 아픔이 있지만 그래도 나에게 필요 없는 물건을 팔아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건 꽤 매력적인 일이다.
정리하면서 이건 그래도 팔리겠다 싶은 물건을 당근 마켓이나 기타 중고장터에 팔아보자. 가격을 정하고 문의 글에 답해주고 만나고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귀찮음도 있지만 팔릴 때의 짜릿함도 은근 중독성 있는 일이다.
미니멀 라이프의 길은 은근 험난하지만.. 상상해보라, 불필요한 걸 버리고 내게 꼭 필요하고 좋아하는 물건만을 소유하고 있다면 집은 얼마나 사랑스러워 질까.. 어쩌면 나도 아무리 해도 정이 안 붙는 정리 정돈과 청소에 노력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에는 미니멀라이프를, 정리 정돈을 적용한 우리 집을 포스팅하고 싶으나, 아직은 쉽지 않으나.. 조만간 시도해보겠다.
오늘의 감사 일기.
. 미역국이 맛있게 끓여져서 아이와 남편이 잘 먹었다.
. 임당이라 주저하던 단팥크림빵을 먹고 행복해졌다.
. 그래도 관리한 보람이 있는지 2주 전 보다 몸무게가 1Kg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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