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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생활3

섹스리스를 꿈꿨었다(가족과 부부관계) 적지 않은 나이의 내가 살아왔던 환경은 꽤 보수적이었고 나도 보수적인 사람이다. 성을 좋아하는 건 몹쓸 짓이라는 인식 속에 TV나 만화에 나오는 수위가 스킨십의 최고 등급이었고, 19금 영화는 너무 자극적인 것이며 징그럽다 여겼었다. 생각해 보면 기적이라고 생각되는 게 그럼에도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고 심지어 아이 둘을 낳고 살고 있다. 결혼생활을 하면서도 관계를 좋아하는건 내가 이상적이라 생각한 고상함에 반하는 짓이라 여기며.. 그럼에도 하고 살다 보니 즐겁지 못했고 내가 도구로 쓰인다는 부정적인 생각까지 들었었다. 그렇게 남편의 요구를 요리조리 피해 오다 크게 싸우게 되고 남편이 상처받음을 알게 되었다. 전에 들었던.. 이렇게 되지 말아야지 했던 남의 이야기 하나를 하고 싶다. 아기가 태어난 지 얼마.. 2022. 8. 26.
폐인에서 엄마로.. (습관화 된 무기력 떨치기) 엄마가 되기 전, 나 혼자 살 때는 내가 어떻게 살든 상관없었다. 폐인인 것이 범죄는 아니기에 그저 나만 허송세월할 뿐이니 죄책감 없이 맘 편이 나를 방치할 수 있었다. 결혼 전의 나의 일상은 피폐함 그 자체였다. 내 방의 풍경은 히키코모리의 방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책상에는 어제 입었던 옷, 그저께 입었던 옷,, 그 그저께 입었던 옷들이 순서대로 덮여있었고, 서랍은 안 보일 때마다 샀던 이어폰, 어제 산 화장품, 몇 년 전 산 화장품.. 기타 잡동사니들이 뒤엉켜있었다. 회사도 다니고 월급도 꼬박꼬박 가져오고 밖에서는 그런대로 인간 코스프레를 하고 살았지만 집안에서는 말 그대로 폐인일 뿐.. 나는 나의 피폐함을 나 몰라라 하며 살았던 것 같다. 인간관계도 좋은 편이 아니어서 느껴봤던 고스란히 혼.. 2022. 2. 19.
회피형 인간의 결혼생활 (산후 우울증) 애착 성향을 안정형, 불안형, 회피형 이렇게 3가지로 나누는데, 나는 회피형 인간에 가깝다. 회피형은 말 그대로 책임이나 속박을 회피하고 인간관계를 힘들어하며, 힘든 일은 최선을 다해 미루고 싶어 하는.. 좀 사회성이 떨어지는 성향이다. 이런 내가 결혼한 지는 5년이 되었고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그리고 현재 산후 우울증에 시달리는 중이다.. 왜 우울하냐고, 아이를 낳아서 불행하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니다. 내 새끼들은 치사량으로 사랑스럽고 아이를 보는 건 힘들기도 하지만 소중하기도 하다. 결혼 전에 행복했냐고 묻는다면 그것도 그렇지 않다. 결혼 전에 썼던 일기에서는 불안하고 외로워서 어쩔 줄 몰라 하던 내가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다. 결혼 전의 나는 30대가 넘어가면서 안 그래도 몇 없던 친구들이 점점.. 2021.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