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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관리 기초다지기

(8화) 집안 재정관리의 시작, 가계부 실전편

by 크로수 2021. 6. 9.

오늘은 내가 이사 와서 처음 가계부를 썼을 때의 시작을 한번 공개해볼까 한다.
어느 정도 가계부 정리의 개념이 있는 분이라면 사용 편리한 가계부 앱을 이용하셔도.. 어떤 걸 이용해도 큰 상관없겠지만 나는 제대로 된 파악이 필요했기에, 첫 가계부는 생활비를 어떻게 쓰는지 확인할 필요를 느꼈기에 하나하나 일일이 적으면서 시작하였다.

가계부를 적어보기 전까지는 난 정말 몰랐다.. 과소비는 안 하고 있다 생각했는데 쓰고 보니 부르주아가 따로 없었다.
지각해서 아이 등교를 택시로 보내고 친구 만난다고 커피숍 가는 게 우스웠다. 배달도 좋다고 사 먹었고 하수구 클리너는 아직까지 뜯어보지도 않았다.. 필요한 금액도 있지만 밥보다 간식의 비중이 너무 크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4일 동안 376,430원을 쓰고 급 긴장되어 다음 주에는 181,350원을 썼지만 아낀다고 생각하니 바로 다음 주에 지출 욕구가 폭주하였다.

 

택시를 또 탔다.. 미세먼지가 심하다고 공기청정기(에어컨 아님) 필터를 사고 배달을 일주일에 2번 하고 아이가 비염인데다 기관지가 안 좋은 거 같아 배도라지즙과 벌꿀 3종을 샀다(샀더니 아이가 안 먹는다) 반찬 할 게 없는 거 같아 아이 간식이 없는 거 같아 식비 지출도 늘렸고 아이 간식은 물론이고 내 간식 비중도 늘려서 최근 나는 임신성 당뇨 검사에서 통과를 못하고 재검사를 하게 되었다. 신기한 건 돈은 쓰고 건강은 해쳤다는 것이다 간식은 달콤한 민폐 덩어리다.


나는.. 집을 구매하기 전 임대주택에 살 때에도 나는 내가 과소비한다는 생각은 없었다.
아이를 위해서 구매하는 것들도 최저가를 알아보고 샀었고 나와 남편의 신발은 운동화 한 켤레로 일 년을 버티고, 나는 미용실도 안 가고 화장도 안 한다. 요리가 익숙하지 못하여 배달을 자주 하긴 했지만 요리하려는 노력은 항상 현재 진행형이었고 남편이 밥을 먹고 오는 날은 나야 라면으로 때우는 게 대부분이었으니까..

 

돈은 얼마를 쓰느냐보다 어떻게 쓰느냐는 집안 재정관리에서 중요하다.
관리가 안 된 삶을 산다면, 버는 족족 다 쓰게 된다면 가정에 미래는 없다. 생활이 바뀌면 생각이 바뀌고 내가 집중하는 분야를 다시 처음부터 되짚으면 잘못된 점을 바로잡게 된다.
지금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든다면 지금이 바로 내가 바뀔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주부가 바뀐다는 것은 집의 재정관리를 하는 사람이 바뀌니 우리 집 재정상태가 바뀌는 길일 테고.. 내 개인적으로는 내가 이상향으로 꿈꾸는 현명하고 수익을 내는 주부가 될 수 있는.. 생각보다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 중 현재가 어떤 이유로 괴롭다면 더 강한 사람이, 꿈꾸던 무엇이 될 수 있는 시기를 겪고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현재는 무리 없이 사는 데는 한주 25만 원 정도 쓰고 있는데 좀 더 빠듯하게 살아봐야겠다.
치킨을 일주일에 한 번은 시켜 먹는데 이주에 한 번으로 줄이고 싶다. 주말에 뭘 시켜 먹을지가 아니라 무슨 요리를 해야 할까로 마음을 바꿔봐야겠다.. 물론 그런다고 일주일에 14만 원 쓰기가 가능할까?.. 아직 답이 안 보이지만 좀 더 노력해 보려 한다.

쓴 돈을 어떻게 해도 누가 토해내 주지 않는다. 이렇게 허무하게 돈을 썼다니.. 후회가 가득하지만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게 내 미래에 도움이 될 것이다. 가계부를 써보면 안 써도 되는 돈이 보인다. 정리를 해보아야 문제점이 보이고 고칠 수 있는 방향을 찾을 수 있다.. 폐인 습관과 무기력은 꾸준히 나를 찾아오지만 예전의 나처럼 놓아버리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티스토리에 내가 고민하는 부분을 집중해서 글을 써보는 것도 지금의 나에게는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내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겨서 기쁘고, 몇 명 안 들어오는 가난한 블로그이지만 그럼에도 공감해 주는 댓글 하나에 기운을 나고 열심히 해봐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된다. 기록하면서 정리하면서, 그렇게 나를 관리해 보려고 한다.




+ 오늘의 감사의 일기
1. 10시 넘어서까지 밥 못 먹고 들어온 남편에게 급하게 차려준 부족한 저녁을 남편이 맛있게 먹어주고 고맙다고 해주었다.
2. 아이가 간식을 더 내놓으라고 떼를 썼지만, 안된다고 말해주고 때 쓰는 게 넘어갈 때까지 인내하자 아이가 안되는 건 안되는 거라고 인식을 할 수 있게 되었다.
3. 아침에 비가 왔지만 택시를 타지 않고 걸어서 아이를 등교시키고 하교할 때는 비가 그쳐서 교통비 지출 없이 편하게 집에 갈 수 있었다.

2021.06.08 - (7화) 집안 재정관리의 시작, 가계부의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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