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음식을 표현하는 말 중에 이런 것이 있다. "안 먹어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어본 사람은 없다", 내가 배달의 굴레에서 못 벗어나는 이유 중 하나인 거 같다..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하는 요리보다 전화해서 돈으로 사 먹은 요리가 편하고 맛있다. 그렇다 돈으로 살 수 있는 음식은 비쌀수록 간편하고 맛있으나 몸에 안 좋다.. 요리에 습관을 들여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시궁창이라더니.. 냉장고에서 야채 썩혀본 기억이 혹시 있는가? 냉동실에 방치한 채 1년을 묵혀놓은 음식이 있어봤는가? 나는 안 먹고 방치한 음식에서 미생물의 탄생도 본 적이 있다. 주부가 살림하는 곳 중 관심을 안주는 곳이 생기면 그 부분은 엉망이 된다..
나를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이 가장 신선한 음식을 고르고 골라 남았다고 얼리고.. 신선함을 잃게 한 이후에 썩히거나 시든 상태로 요리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거면 마트 마감 때 할인하는 상품을 사는 게 더 이득인데 말이다.
나중에 살림의 고수가 된 이후에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정리가 안된다면 그날 먹을 음식, 혹은 일주일 안에 먹을 음식을 기본으로 냉장고를 정리해보면 도움이 될것이다.
냉장고 정리 1 : 불필요한 것은 버린다.
정리의 시작은 버리기이다. 어디든 정리하려고 시작한다면 뒤집어엎어서 버리는 것부터 빼는 게 가장 수월하다. 냉장고에서 유통기간 지난 음식들은 싹 버리고 먹지 않고 처박아 놓은 음식들이 무엇이 있었는지 기억하며 싹 버려보자. 그리고 냉장고는 최소 30%의 여유가 있어야 온도 유지가 된다고 한다.
그리고 냉동실은 만능이 아니다. 고기류나 자반고등어, 건조 음식들은 6개월까지 가지만, 해조류, 양념고기류, 찌개 등의 냉동실 유통기간은 1개월 이내이다.
냉장고도 냉장 육류나 어류는 1~2일, 국, 찌개나, 볶음 반찬은 2~3일, 개봉한 햄, 소시지는 1주.. 생각보다 냉장고의 보관 기간은 길지 않다. 특히 요즘 같은 여름철엔 그날그날 먹을 음식 만 보관하도록 하자.
냉장고 정리 2 : 냉장고 안의 음식들을 적어서 붙여두자.
정리가 잘 되는 분들이라면 넘어가도 될 부분이겠지만.. 우리 집은 요리를 잘 안 하는데도 뭐가 있는지 잊고 다시 사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냉장고 안에 뭐가 있는지 한눈에 정리한다면, 뭐가 있는지 몰라서 식비를 쓰는 일을 없앨 수 있고 재료 목록이 한눈에 보이니 어떤 요리를 할까 고민할 때도 도움이 될 것이다. 고수인 분들은 저번 달의 불필요한 소비를 한 것도 붙여놓은다고 한다.
냉장고 정리 3 : 한눈에 보이도록 정리하기
음식들이 한눈에 보이면 요리할 때 한 번에 꺼내서 사용하게 되니 시간도 절약되고 편리해진다. 이게 정리의 기본인 거 같다. 나는 자투리 야채들은 위 칸에, 장류와 소스들은 한 번에 꺼낼 수 있게 바구니에, 반찬들은 중간 칸에, 김치와 오랫동안 관리해야 하는 음식들은 아래 칸, 야채와 과일은 야채 칸에 정리하고 있다.
정리하는 김에, 음식이 뭐가 있는지 안 보이게 까만 봉지째 넣지 말고 투명 봉지나, 투명한 밀폐용기로 정리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냉장고 정리 4 : 일주일 치 장보기 리스트를 만든다.
위의 정리가 끝났으면 장보기 리스트를 만들어보는데 이때는 그날 먹고 싶은 음식이 아니라 일주일 동안 어떤 식단으로 음식을 만들지를 계획해 보는 것이다. 이렇게 한 번에 리스트를 짜서 계획적으로 장 보기를 한다면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서 식비 절감에 효과를 볼 것이다. 정리와 관리만이 절약으로 가는 길이다. 냉장고도, 미니멀 라이프도, 절약은 정리에서 시작된다.
냉장고 정리가 끝났으면 요리는 냉장고에 남은 재료들에서 시작하자.
나는 결혼하고 요리를 처음 시작했을 때. 먹고 싶다고 생각되는 음식을 인터넷에 있는 레시피 데로 해야 했기에 거기에 나온 재료를 모두 사고, 그다음 요리 때도 재료를 다시 사고.. 이런 식으로 무데뽀로 요리를 했었다.. 냉장고는 터져나가고 정리 정돈이 안되는 인간이기에 안에서부터 재료들을 썩히는 일도 빈번했다.
하루 3끼, 맨날 먹고 싶은 음식이 생기기도 어렵기도 하고, 요리를 먹고 싶은 음식에서 시작하면 과소비로 이어지는 경우가 흔하게 발생한다. 요리 시작의 기본을 냉장고의 재료들로 시작하면 훨씬 경제적으로 요리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오늘의 감사 일기
남편이 이틀 뒤 대장 내시경 받을 예정이라 저녁을 안 해도 된다.
8일차에 겁 없이 애드센스 신청하고 두근두근하고 있다.
아이가 오늘도 이쁘게 밥도 잘 먹고 양치도 잘하고 유치원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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