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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관리 기초다지기

(7화) 집안 재정관리의 시작, 가계부의 효과

by 크로수 2021. 6. 8.

가계부 효과 1 : 나와 내 가족의 씀씀이 확인
가계부의 목적은 내가 내 가족이 쓰는 금액을 적어보며 쓰는 금액을 숫자로 기록해 보는 것인데, 직접 기록하고 시각화하여 보는 것만으로도 우리 집안의 씀씀이가 고스란히 보인다.

나는 가계부를 제대로 쓰기 전에는 돈을 어디서 이렇게 많이 쓰는지 이해가 안 됐었고, 아껴야지라는 맘이 들었을 때는 잠깐 줄었다가 다시 지출이 폭주하는지, 왜 다시 쓰던 지출 그대로 돌아가는 건지 이해가 안 됐었다. 무엇이든.. 나를 바꾸고 싶다면 내 상황을 기록해 보는 것이 효과가 가장 좋다. 초반에는 철저하게 주별로, 일별로, 월별로 기록하고.. 기록에서 더 나아가 정리해 본다면 어디를 줄이면 되는지 해답이 보일 것이다.


뭐든 처음이 어색하고 어렵다 처음에는 하루하루 내가 어떤 곳에 돈을 쓰는지 하나하나 기록해보다가 익숙해지고
내가 생각한 생활비에 맞춰서 사용이 가능해진다면 큰 그림을 보는 것이 중요하니 러프하게 기록해보아도 좋다.

 

가계부 효과 2 : 작은 푼돈 모으기
매일매일 하나하나 기록해보면 내가 안 써도 되는 돈이 하나씩 보이게 된다.
예전의 나라면 "이런 푼돈 정도야.."라고 생각이 들고 무시하겠지만 지금은 그 작은 푼돈 하나가 소중하다. 그 푼돈이 아이 과자값이 되고 더 모으면 치킨값이 되고 더 모으면 종잣돈을 모을 시작을 만들어 줄 것이다. 원래 큰돈의 시작은 푼돈이다.

나는.. 조금 부끄럽지만 매주 복권을 하고 있다.. 물론 4년째 천 원 이상 된 적이 없다..
그런 행운이 오는 것도 큰 행운이겠지만 내가 노력하고 모아서 사소한 결실을 이루고, 이것이 종잣돈을 모으게 되고 투자의 길로 인도해 준다면.. 내가 열망하는 자수성가한 인간이 되는 것이고, 꿈꾸고 있는 안정된 삶을 내 스스로 마련하는 길이 되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계부 효과 3 : 소비습관 고치기, 새는 돈 막기
막연히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걸로는 그 무섭다는 습관을 고칠 수 없다. 기록해보아야 내가 어떤 사람인지 보이고 바뀔 수 있다. 나도 막연히는 알고 있었다. 배달을 자주 시킨다는 걸 사람을 만나면 돈이 우습게 나가게 된다는걸. 근데 적어보고 고민하면 마음가짐 자체가 달라진다.

배달로 한주에 6만 원이 넘게 나가는구나.. 그냥 심심해서 나갔던 술자리에서 8만 원을 썼구나.. 이게 주부로써 할 수 있는 지출인가 나는 꽤 큰 충격을 받았었다. 나는 그렇게 배달을 줄이고 주말에 무슨 요리를 해볼까로 행동이 바뀌었고, 술자리가 생기면 얼마나 많이 나가는지 아냐고 남편과 상의해서 횟수를 줄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그럼에도 지출이 내가 목표한 금액을 자꾸 초과하자 나는 의문이 들었었다.
왜 그런가 생각해 보니.. 범인은 신용카드였다. 생활비를 타이트하게 짠 상태로 주말에 아이를 데리고 어디로든 가려고 하니 남편에게 주유할 때만 쓰라고 했던 남편의 신용카드를 급할 때 야금야금 사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야금야금이라고 하기엔 40~50만 원대였으니... 심각함을 한참이 지난 후에 알았지만 그래도 알아낼 수 있는 기회를 가계부가 만들어 줬었다.

가계부 효과 4 : 살림하는데 당위성을 얻는다.
가계부를 쓰기 전에는 왜 이렇게 돈을 많이 나가지? 난 식비 말고는 쓰는 돈이 없는 거 같은데 내가 많이 먹나(그렇긴 하다) 이해가 안 됐었다.. 나는 "왜 이렇게 많이 나가지"란 말을 입에 달고 살았고 그 덕에 남편에게 아껴보라는 구박도 좀 받았다.. 하지만 기록은 위대하다. 적다 보니 어디가 새는 부분인지 파악이 되었고 남편에게도 새는 부분을 알려주고(우리 집은 남편 지인을 만날 때였다) 잔소리를 듣던 사람에서 잔소리하는 사람이 될 수 있었다..

남편은 자동차와 식비 말고도.. 핸드폰은 게임해야 한다고 무제한 데이터를 써야 한다고 해서 나는 한 달에 2만 원 나가는 핸드폰비를 10만 원을 쓰고 있었고, 일할 때 차 안에서의 긴 출퇴근 시간에 10시까지 퇴근도 안 시켜주는 회사에서 노래 들어야 한다고 멜론 만 원, 아이가 있으니 니코틴 적은 담배(아이코스)로 바꿨더니 담뱃값 15만 원, 사람들 만날 때 돈 아끼겠다고 주말마다 혼술 하시기에 맥주를 24캔씩 사놓고 먹었으니.. 놀라운 건 남편도 나와 같이 자기는 쓰는 돈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정리하고 적어보기 전에는 나도 나를 모른다.

돈 벌어다 주는 가장이니 소중히 대해줘야겠지만 줄일 수 있는 걸 줄이고 조금은 불편하게 절약하면서 살자고 꾸준히 얘기해 보고 있다. (물론 아직은 씨알도 안 먹힌다) 다음 글에서는 가계부 실제 사용하면서 느끼고 바꿀 수 있던 점을 포스팅해보겠다.

 

오늘의 감사 일기
1. 할머니네 놀러 가서 쑥떡과 닭개장을 얻어왔다. (할머니 사랑합니다)
2. 할머니 덕분에 식량 확보는 물론, 주말 놀러 가는 비용을 0원에서 끝냈다.
3. 아이가 일찍 자서 저녁시간을 즐기고 있다.

 

2021.06.09 - (8화) 집안 재정관리의 시작, 가계부 실전편

 

(8화) 집안 재정관리의 시작, 가계부 실전편

오늘은 내가 이사 와서 처음 가계부를 썼을 때의 시작을 한번 공개해볼까 한다. 어느 정도 가계부 정리의 개념이 있는 분이라면 사용 편리한 가계부 앱을 이용하셔도.. 어떤 걸 이용해도 큰 상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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