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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관리 기초다지기

(9화) 주말 지출실패에 관한 기록.. 그리고 대책

by 크로수 2021. 6. 10.

이번 주말을 비도 오고 남편도 월요일이 월차여서 평일보다 기분도 내고 싶고 편하게 맛있는 걸 먹고 싶다는 욕구가 앞서다 보니 지출이 늘었었다.. 반성하는 마음과 다시 절약 모드로 돌아가기 위해 정리를 해볼까 한다.


실패의 기록 1.
토요일.. 주말이다. 와.. 남편이 집에 있다~ 
주부이면서 나의 가장 큰 문제.. 준비해 놓은 음식 없이 맛있는 게먹고 싶다..

그 와중에 조금이라도 절약하고자 아등바등 고민하다가 본 도시락에서 반찬만 시켜서 "불고기, 계란말이, 돈가스, 홍시 디저트"를 11,800원 + 배송비 3,000원 = 14,800원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집 근처 시립도서관에서 아이와 한 시간 정도 보내었다.

그리고 마트에 장을 보러 가니 우리 집 소비 요정 둘이(남편, 아이) 맛있는 걸 사달라고 난리이다.
비엔나소시지 1Kg을 집어 든 남편에게 이거 먹을 사람 님밖에 없는데 유통기간 2주라 그 안에 다 못 먹는다고.. 언젠가 회사 그만두고 집에 하루 종일 있을 때 사주겠다고 한참을 씨름을 하다 겨우 내려놓게 하고 구매한 목록은 "맥주 6캔, 소주 2병, 뽀로로 소시지, 카레 가루, 카레용 고기, 아이 풍선, 바나나"를 사니 30,270원이었고 아이는 수박이 먹고 싶다고 수박 사달라고 조르고 있었다.. 3인 가족인데 수박 한 통을 사기 곤란했던 나는 밑에 집 엄마에게 연락해서 반씩 나누기로 하고 수박 12,000원을 구매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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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복병.. 밑에 집에 수박 자르는 동안 들어가 있었더니 아이는 밑에 집 아이와 눈 맞아서 놀고 있었고 남편은 그 집 남편과 맥주 샀다고 술자리를 마련하고 있는 거 아닌가.. 그렇게 밑에 집에서 술자리가 마련되었고 밑에 집에서 연탄 불고기를 주문하고 우리 집은 치킨을 사서 17,000원을 소비하게 되었다..

- 주말 첫날 사용금액
점심값 : 14,800원
마트 : 48,270원
술자리 : 17,000원
---------------------
합계 : 80,070원

 

실패의 기록 2..
첫째 아이가 5살이다. 평일에는 유치원을 가고 집에 오면 먹이고 씻기고 재우기 바쁘니.. 주말이라도 아이와 아이와 좋은 시간을 보내며 즐겁게 놀아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 주말에는 비가 왔었다. 주말을 신나게 보내게 해주고 싶었기에 생각했던 곳이 키즈카페였다.

새로운 곳을 뚫어보고자 찾은 키즈카페를 30분가량을 차를 타고 가보니 중간에 소독시간이 있다며 1시간 뒤에 다시 오라고 했다.. 다른 곳을 갈까 했지만 밖에는 비가 왔다..
그렇게 근처 아이와 앉아있을만한 커피숍을 찾아 메뉴를 시키다 보니 남편 아메리카노 5000원, 내가 먹을 캐머마일 티 3000원, 아이가 심심하고 출출할까 봐 시킨 허니브레드 6000원.. 그렇게 14,000원을 쓰고 키즈카페를 갔다.

키즈카페에 가니 부모님은 입장료 대신 차를 시키란다.. 그렇게 차 두 잔을 더 먹고 아이가 2시간가량 신나게 뛰어놀고 보니 20,500원이 나갔고.. 허무하게 써버린 커피숍에서의 가격이 안타까워 그래도 외식은 안 하고 집에서 카레와 고등어를 구워 먹었다. 일요일, 사용한 금액은 34,500원이었다..

실패의 기록 3...
남편은 한 달에 한 번 월차가 있다. 일이 힘들었던 남편은 일이 좀 빠지자마자 바로 월차를, 비 오는 월요일에 썼고 월요일 아침, 우리는 아이를 유치원 보내고 보니 오랜만에 데이트가 하고 싶었다.
남편 차를 타고 가서 유료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요즘 너무 내가 초췌한 거 같아 올리브 영에서 9,900원짜리 색깔 있는 립밤을 사고 교보문고에 들어가서 책 구경을 위층부터 하다가 유치원에 물건 보낼 때 필요한, 아이 이름을 적을 수 있는 스티커에 4천 원을 썼다.

시내 구경을 하다 배가 고파진 우리는 뭔가 새로우면서 남편의 육식 취향과 난 임신 당뇨이니 풀이 들어간 고기를 찾아 헤매다가 결국 결혼 전에 자주 갔던 피제리아를 가게 되었고, 거기서 "다모아 세트와 카르보나라"를 시키니, 값만 34,400원을 썼다.. 밥값을 보고 커피는 저렴한 거 시켜야겠다 싶어서 근처 메가커피에 가서 남편의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나는 커피 빠진 연유 라테를 시키니 차 값으로 5,500원을 썼고 비가 온다고 지하 주차장을 이용했더니 3시간에 7,000원이 나갔다..

- 기분 내겠다고 쓴 돈
립밤 : 9,900원
아이 스티커 : 4,000원
밥값 : 34,400원
커피값 : 5,500원
주차비 : 7,000원
---------------------------
합계 : 60,800

자.. 내 한 달 목표 생활비는 \900,000원이다.. 식비는 하루 2만 원 이하 쓰기이다... 이상은 높고 현실은 시궁창이라더니 이번 주말과 월요일 3일 동안 나는 175,000원을 썼다.. 안 그래도 남의 말에 잘 휩쓸리고 우유부단한데 소비요 정 둘과 살면서 중심 없이 흔들리고 좋다고 같이 소비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즐거웠다)

돈이란 게 그렇다. 작정하고 사치를 부리겠다고 나간 것도 아니고 절약을 고민하지 않았던 것도 아닌데 그저 좀 돌아다니고 밥 먹고 차 좀 마시면 3~4만 원은 우습게 지출된다.

나가면 돈이다.. 나가서는 어디 앉아있으려고 해도 돈이고, 뭔가를 먹으려면 당연히 돈이고, 어떤 체험을 해보겠다고 해도 돈이다.. 아.. 차를 잠시 주차해놓는 것도 돈이다. 눈앞의 즐거움보다 미래의 안정을 추구해야 하는데 아이와 남편과 즐겁게 보내고 싶다는 욕구가 아직은 더 큰가 보다. 하지만 이런 식 욕구를 충족하다 보면 종잣돈 모으기는커녕 우리 집 사정으로는 파산할 것이다..

+ 대책을 세워보자.

1. 주말 지출 금액을 정해놓고 행동하자.

실패 1의 경우처럼 시간이 뜬다고 커피숍을 가면 만 원은 우습게 깨진다..
내가 좀 더 지출에 중심이 잡혀있었다면.. 슈퍼에서 아이가 좋아하는 과자 하나를 집어 들고 차에서 대기하고 있었을 것이다.. 내가 좀 더 준비성이 있었다면 비오 날이니 비옷과 장화를 챙겨 밖에서 뛰어놀게 했어도 아이에겐 즐거운 경험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난 아무 고민과 준비 없이 카드부터 쓸 생각을 했던 것이다.
나의 주말 중 하루 지출 금액은 3만 원으로 정했다.


2. 장은 소비 요정과 다니면 안 된다. 목록 적어놓고 마트는 혼자가자..


3. 새로운 시도를 하려면 미리미리 알아보자.
상세히 알아본다고 해도 초행길이라면 놓치는 부분이 없겠냐마는 갑자기 시간이 떠서 다른 곳에 있어야 하는 것도 돈이다. 최소 오픈과 마감 시간이라도, 어느 곳을 가게 되더라도 사용하게 되는 예상금액이라도 정해놓고 움직이도록 하자.


4. 가까운 곳부터 이용해보자.
결혼 전에는 차 없이 불편함을 못 느끼고 잘 돌 아녔었지만 아이가 있고 차를 이용해 이동해보니 대중교통을 이용할 엄두가 잘 안 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차만큼 돈 먹는 기계도 없다. 움직이면 주유비가 들고 안 움직이면 주차비가 든다..
멀리 가보고 싶은 건 남편과 나이지 아이가 아니다.. 시간과 돈을 들여 멀리 갈 시간에 아이와 이용할 수 있는 가까운 곳에 어떤 시설이 있는지 알아보고 어떤 식으로 즐겁게 보낼 것인지 고민해 보자.

 

5. 술자리는 계획적으로..
느낀 점은 술자리만큼 돈 쉽게 쓰는 자리도 없다.. 이번에는 치킨값과 사놓은 술만으로 어떻게 됐었지만
집에서 먹는다고 해도 3~4만 원은 우습게 쓰는 게 술자리이다. (밖에서 먹는다면 10만 원도 우스워진다)
일이 힘들어서 그런지 항상 술이 고픈 남편에게 혼술을 권하고 사람 만나는 건 한 달에 한 번만 보자고 했다..



6. 야외활동은 도시락과 함께..
물론 밥집을 가면 세상 맛있는 음식을 편한 자리에 앉아서 편하게 먹을 수 있다.. 돈이면 아름다운 세상이지만...
나는 밥값이 너무 나가서 고민인 상황이니, 주변 공원을 물색해서 아이는 씽씽이를 타고 배우며 놀게 하고
돗자리 펴고 앉아서 김밥이나 샌드위치를 만들어서 나가면 어떨까 싶다.. 나가기 전에 아이와 남편과 같이 요리를 해보는 것도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것일 거 같아서 아직은 못해봤지만, 나만 요리를 하면 되긴 하지만,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긴 하다.

생각을 실천으로 옮기는 건 참 어려운 일인 것 같다.. 허긴.. 사람이 바뀌는 게 어떻게 쉬운 일이라면 누가 가난하고 누가 힘들어하며 살겠는가.. 나란 인간은 결혼 전부터 폐인생활에 익숙해서 부지런해지는 것부터가 문턱이 많이 높긴 하나 그래도, 가족의 평화와 나의 행복을 위해.. 애써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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