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임당이라니.. (and. 임신성 당뇨 성공 식단표)

임당, 즉 임신성 당뇨는 식단 제한을 해야 하는 임산부에게 괴로운 일이다. 하지만 조금 다르게 생각해 보면 무절제했던 식습관을 개선하여 비만예방 및 좋은 음식을 섭취하게 되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보자.

임당검사는 1차와 2차를 거쳐 결과에 따라 통과와 확정으로 나뉘는데 
나는 1차를 못넘기고 일주일 뒤 2차 검사를 하러가야했다. 아침부터 공복에 산부인과를 가면 초 달고 속 안 좋게 하는 커다란 약 한 통을 원샷 시키고 채혈을 시작한다. 토할 거 같으면 물 반잔만 먹으래서 입술만 적시며, 한 시간에 한 번씩 3번 채혈을 하는데 누울 곳도 없고 3시간 동안 병원에 앉아있으려니 꽤 피곤했다.. 중간엔 어지러워서 물을 반잔 먹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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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일주일 동안 식단을 조절하며 검사받은 보람도 없이 나는 3번의 혈당 체크 중 두 개가 높게 나와서 임당 확정을 받았다.. 산부인과에서는 식단 관리하는 거 알려줘야 한다고, 매일매일 당 체크해야 한다고 식단 알려주겠다며 당장 오란다..

아.. 이런날이 올 줄은 나도 몰랐다. 첫아이 때는 임당 검사를 한 번에 통과했기에 내가 너무 안일했었던 것 같다..
결혼한 후에 내 생활과 식습관이 이렇게 망가졌던 것인가. 솔직히 적지 않게 충격을 받았다. 임당 검사한다고 하니 걱정하고 있었지만 관리하지 못했다. 나름 날씬하고 건강하게 살고 있었는데 결혼하고 많이 망가졌다.. 누굴 탓하겠는가 알면서 생각을 멈춘 내가 문제지.. 안일하게 생각하는 건 이제 그만하자..

 

 

나는 왜 임신성 당뇨에 확정되었을까 고민해 보았는데.. 큰 이유 있겠는가 먹고 싶은 데로 먹어서이다.
첫아이 때는 그때도 요리하는 습관은 없었지만 변비가 있었기에 해독주스라고 일주일에 한 번씩 대용량을 만들어 아침 대용으로 먹었었다. 라면은 당연히 안 먹었고, 치킨을 권하는 남편에게 임신한 아내에게 이럴 수는 없다고 화를 냈었다..
지금은.. 주 1회 치킨, 일주일에 2~3회 라면을 먹는 게 일상이었고 해독주스 안 만든다.. 아침은 콘플레이크에 맛 들여서 하루에 한 번씩 먹었다.. 임당이 확정되고 콘플레이크는 끊었다.

 

+ 병원권장 임당 식단 

임신성 당뇨 환자의 영양관리 원칙
1. 일정한 시간에 알맞은 양의 음식을 규칙적으로
(3회 식사, 2회 간식, 한 끼 권장 칼로리 : 1700~1800Kcal)
2. 지나치게 짠 음식은 피하고 되도록 싱겁게(김치, 젓갈, 찌개 등)
3. 설탕, 꿀, 물엿 등 단맛이 강한 음식 삼가
4.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곡류와 과일류는 반드시 처방대로 섭취
5. 동물성 지방,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은 음식의 섭취 삼가 (육류의 지방, 내장, 계란 노른자, 오징어, 새우, 젓갈류, 라면, 스낵 등)

6. 섬유소 섭취(채소류, 해조류, 잡곡밥)
7. 간식은 식후 2시간이 지난 뒤 섭취 (가공식품 피하고, 제철 과일 및 저지방 우유나 무첨가 두유)
8. 술, 담배, 커피는 삼가
9. 가벼운 운동을 규칙적으로
10. 혈당 조절을 위해 임의로 섭취량 줄이지 말기



권장 식품 교환 표를 이용한 식단의 예 (1800Kcal)

음식	식품	대체음식
- 아침 식단 - 보리밥 쑥 국 계란찜 미역초무침 양배추셀러드 포기김치	보리밥 140g(2/3공기) 쑥, 된장 계란 55g(중간것 1개) 건미역, 오이, 당근 양배추, 배추	현미밥, 수수밥, 쌀밥, 조밥, 찰밥, 배추국, 근대국, 아욱국, 병어구이, 삼치구이, 불고기, 쑷갓겉절이, 상추무침, 양배추셀러드, 야채셀러드, 김치류
- 점심 식단 - 보리밥 해물탕 두부맛지짐 표고피망볶음 실파강회 포기김치	보리밥 140g(2/3공기) 오징어, 홍합, 조개 두부80g(2~3쪽) 표고, 양파, 당근, 실파, 배추	현미밥, 수수밥, 쌀밥, 조밥, 팥밥, 육개장, 물오징어찌개, 달걀국, 두부국, 마파두부, 닭조림, 돼지고기 뽁음, 호박볶음, 고구마순복음, 버섯볶음, 오이생채 느타리초회, 달래무침, 김치류
- 간식 - 감자구이 방울토마토 우유	간자 130g(중간것 1개) 방울토마토 250g(20개) 우유 200ml	옥수수 고구마, 식빵, 인절미, 귤 1개, 배 1/4개, 사과 1/3개, 쥬스 2/1컵, 두유 1컵, 분유 5스푼
- 저녁 식단 - 보리밥 미역국 조기구이 돼지고기튀김 돈나무무침 포기김치	보리밥 210g(1공기) 미역 조기 50g 돼지고기 40g(로스용 1장) 돈나물 배추	현미밥, 수수밥, 쌀밥, 조밥, 팥밥, 콩나물국, 무채국, 미역냉국, 돼지고기김치볶음, 소고기약채볶음, 동태전, 표고전, 오징어튀김, 미역무침, 부추무침, 미나리무침, 김치류
- 간식 - 사과 우유	사과 100g(중간것 1/3개) 우유 200ml	귤 1개, 배 1/4개, 사과 1/3개, 쥬스 2/1컵, 두유 1컵, 분유 5스푼

 

* 병원권장 4계절 임당 식단표 *

+ 나의 임신성 당뇨 식단

아침(아침은 혈당이 높게 나온다)
현미밥(현미8 : 백미2) 3숟가락, 토마토 1개, 계란 흰자 1개

점심(그래도 3끼 중 가장 푸짐하게)
현미밥 한 그릇, 두부, 쌈 야채, 무채, 가끔 고기

저녁 : 현미밥 반 그릇, 두부와 쌈 야채, 계란 흰자 1개

간식 : 무첨가 두유, 토마토

* 식사 아니다.. 간식이다 *

+식품별 느낀점
원래 국을 안 먹어서 국은 없앴고(안 만드니 세상 편하다)
묵은 배가 안 차서 별로이고, 감자가 생각보다 혈당을 높게 나오게 하고, 소시지와 빵이 쥐약이다..
생각보다 혈당이 안 높으면서 맛있었던 건 올리브유에 부친 야채 부침개였다(부추+양파+호박)
양을 줄이지 말라고했지만 초반엔 혈당이 잘 안줄어서 밥은 적게먹고 두유와 토마토로 배를 채웠었다.


임신성 당뇨 식단의 기본은 야채 > 단백질 > 탄수화물이다.
이렇게 먹어서 힘들었느냐? 생각보다는 괜찮았다. 느글거리던 속이 편해졌고 이 식단을 꾸준히하면 날씬한 몸으로 돌아갈 수 있겠다는 기대까지 생겼었다(실제로 2kg 감량되었다) 임당이 확정되어서 세상 우울했었는데 내 식생활을 돌아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구나 싶다. 

2주 뒤 산부인과에서 이제 체크 그만해도 괜찮겠다는 평가를 받았고.. 무리되지 않는 선에서 자가 체크를 하라고 들은 뒤.. 식생활은 조금씩 무너지고 있긴 하다.. 인간은 어리석음이란...

 

임신성 당뇨의 혈당체크 방법 (실전편)

임당.. 임신성 당뇨의 혈당체크 방법 (실전편)

 

임당, 임신성 당뇨 이후 (출산 후 당뇨 검사)​

임당, 임신성 당뇨 이후 (출산 후 당뇨 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