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릴 때부터 의문이었다.. 왜 크리스마스에 산타가 있다고 아이들에게 거짓말을 해야 하는 걸까?
내가 이해를 못 하는 건 어린 시절 냉랭했던 가정환경에 있었던 거 같다. 나의 부모님은 자식에게 신경 쓰는 걸 모르는 분들이었고.. 내 어린시절에는 그게 기본이었다.
크리스마스 때 크리스마스 장식 한번 안 해봤던 집이지만.. 초등학교쯤인가 슬슬 산타의 존재를 모두가 안 믿게 됐을 때도 괜히 나는 믿어보고 싶었다.. TV에서 영화에서 행복해 보이던 저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었다.
하지만.. 믿어보고 싶었으나 친구가 크리스마스 선물을 자랑할 때도 나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
어린 마음에 왜일까 고민해 보다 내린 결론은, 별로 착하지 않던 선물 받은 친구는 부모님이 기독교니 해주신 걸 테고.. 내가 좀 더 특별한 착한 어린이가 된다면 크리스마스의 기적이 내려와 산타에게 선물을 받을 수 있을 거라는.. 그런 의미 없는 기대를 무작정하고 크리스마스의 기적은 없구나를 굳이 몸소 체험했었다.
그렇게 크리스마스는 나와 관련없는 남들만 행복한 날이었기에.. 아이들에게 왜 크리스마스에 산타가 있다고 해야 하는 건가라는 고민을 해봐야 했던 것 같다.
물론 나는 산타를 믿지 않는다. 근데 아이가 생기니 알 것 같다.. 나는 내 아이에게는 한해동안 착하고 이쁘게 자랐으니 산타 할아버지가 방문할꺼라고 얘기해 줄 것이다.
아이의 세상은 부모가 만들어 준다. 내 아이가 착한 아이가 되면 산타를 만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설레여 한다면.. 그렇게 행복한 날 하나를 추가해 줄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크리스마스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울한 현실 따위 좀 더 크고 알게 되어도 상관없지 않을까?
이제 나는 남들 행복한 날을 내 아이도 행복한 날로 만들어 줄 수 있는 어른이 되었다. 그리고 나는 산타를 믿지 않기에 아이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산타 대신 준비하고 있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남편이 크리스마스 분위기 낸다고 소비요정 짓을 할 때도 아직은 시큰둥 하지만 조금은 즐거운 분위기를 위해 노력해 보려고 한다. 만약에.. 그래서 아이가 행복해 해 준다면 크리스마스는 나에게도 특별한 날이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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