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 말씀 중 "인생은 가까이에서 보면 우연, 멀리서 보면 필연"이라는 말이 있다. 처음에는 이게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갔으나 어설프게나마 그 뜻을 깨닫고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방향을 잡게 되어 그 얘기가 해보고 싶다.
나는 삶이 고단해서일까? 자꾸 부정적인 생각에 집중하며 예민해지고 우울해지는 나를 자주 발견하게 된다.
출산으로 약해진 몸으로 원래도 못하는 집안일의 노동을 감수해야 하는 억울함도 있고 누군가가 부러워지기도 한다.. 나는 지금 내가 망가질까 봐 겁나는데.. 이런 내가 행복해질 수 있을까?
요즘 이런 우울한 생각에 빠져있었는데 다행히 나는 나와 행복해지려고 노력하는 1인과같이 살고 있다.
남편은.. 물론 어질러진 물건이 본인 눈엔 안 보이시고, 부탁하기 전에는 무엇을 도와야 하는지 5년째 모르시긴 하지만.. 5년을 같이 살다 보니 정말 저 지저분함이 안 보여서 그런 거구나.. 안 보이는 와중에 도와주고 싶어 하고 있구나가 고스란히 보인다.
남편은 퇴근하면 본인도 힘들 텐데 첫째 아이의 케어를 스스로 자처하고, 밤늦은 시간 아기를 안아주며 수면이 부족한 나에게 빨리 자라고 말해준다.. 본인에게도 금쪽같을 주말이 오면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나를 위해 아이를 데리고 나가서 놀아준다..
남편은 내가 예민해지거나 날카로워진 말을 할 때는 당연히 힘들어한다 하지만 그런 날은 그런 날이고 기본값은 내가 좋아할 만한 일을 고민해 주고 아이들에게 따뜻하고 잘 놀아주는 아빠가 되어준다. 그저 가족이 행복해질 일을 묵묵히 해보고 있는 것이다.
법륜 스님의 "인생은 가까이에서 보면 우연, 멀리서 보면 필연"의 뜻을 내 상황에 녹여보자면 남편과 나를 일진이 안 좋았던 하루만을 가지고 본다면 불행해 보일 수 있다.
아무리 잘 하려고 해도 여러 가지 이유들로 아무리 애를 써도 불행해지는 순간은 당연하게 생긴다. 내가 아무리 노력도 어쩔 수 없는 "우연"들로 삶이 채워져 보일 수 있다. 그저 짧게, 좁은 시선으로 본다면 말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들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그저 묵묵히 행복해지는 방법과 방향을 꾸준히 추구한다면, 긴 시간을 가지고 멀리서 보면 안 좋았던 날들은 먼지와 같이 작아지고 행복한 일들로 삶이 점점 채워지고 있을 것이다.
내가 꾸준히 추구하는 행복은 결국엔 "필연"적으로 삶을 행복으로 채워 줄 것이다.
무엇에 집중하느냐에 따라, 꾸준히 추구하느냐에 따라 인생은 바뀔 수 있다. 그래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들 하는가 보다. 그렇게 나는 내가 원하는 사람이 될 수도 행복한 인생을 살 수도 있다.
+ 내가 추구하는 행복한 삶..
나는 나와 가족의 건강을 추구할 것이다.
나는 나의 부지런함을 추구할 것이다.
나는 가족의 행복을 추구할 것이다.
라떼는 수직적이고 실수를 당연하게 비난하는 환경에서 살아왔지만.. 내 아이들의 어린 시절이 조금은 더 따뜻해질 수 있게 따뜻한 부모가 되도록 행복을 추구하여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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