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크로수 이야기

결혼하는 친구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 (훈수를 두는 바람직한 자세)

by 크로수 2024. 6. 21.

최근 걱정되는 여자 지인의 얘기를 들었다. 결혼하겠다고 부모님께 얘기하였으나 남자를 만나기도 전에 부모님은 완강하게 반대하시고 완강한 부모님의 기세에 남편 될 사람이 점점 소극적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며 근심이 많이 보였단다. 그래서 남자친구를 보여달라고 얘기를 꺼내놨고 아직 확답은 못 받았다.


보여달라고 얘기를 꺼냈을 때만 해도 내 마음속엔 분노가 가득했다.
과연 부모님이란 분들이 하는 행동이 정말 딸은 위한 일인가? 소극적인 남자친구가 과연 친구를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
그렇게 혼자 생각에 잠겨 밤을 새우다.. 문득.. 내 분노는 이 상황에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를 알았다.


내가 살면서 무수히 많은 싸움과 다툼을 겪으면서 느낀 건

누가 이건 잘했네, 못했네 따지는 건 조언을 얻는 상대에게 피로감을 줄 뿐 아무 도움 안 된다. 몇 마디 나눴다고 당사자가 아닌 내가 알아봤자 뭘 얼마나 알겠는가.. 
아직 얼굴도 못 본 친구의 남자친구에게 내가 하고 싶었던 감정은 분명.. 분노, 원망, 강요였다. 이런 감정들은 행복한 결혼을 해야 할 친구 커플에게 비관적인 마음만 들게 할 뿐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걸 방해할 뿐이다.




생각이 지나가고 나니 내가 해야 할 일이 생각이 났다.
친구라고 하지만 타인인 내가 작은 도움이라도 되는 길은 친구의 남자친구를 반겨주고..
오롯이 친구의 입장에서 친구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향으로 고민을 같이 고민해 주는 것일 것이다. 친구의 상황이 좋지 않을 때일수록 긍정적인 에너지를 나누는 게 나의 최선일 터이고 힘든길을 갈 이 커플을 응원하고싶다.
이제 나는 그저 친구의 남자친구와 친구를 만나는 시간이 즐겁기를 기대해 본다.


정신 차리니 친구 커플에게 해야 할 말들이 산더미처럼 떠올랐다. 결혼은 어떤 것인지.. 너무 겁먹은 얘기들 말고 혼자에서 둘이 되었다가 셋이, 넷이 돼가며 살아가게 되면서 겪게 될, 내가 겪어본 힘듬이 작아질 수 있는 마음가짐에 대해서 말해주고 싶다.


1. 결혼을 하려면 우선 친구의 남자친구가 친구의 부모님을 만나야 할 텐데..
부모님의 감정 때문에 상처받는 사람이 없게, 남자친구가 험한 경험하지 않게, 남자친구가 얼마나 귀한 사람인지 아끼고 있는지 친구가 중간다리 역할을 잘해나갈 수 있게 시뮬레이션 좀 해봐야 할듯하다. 그렇게 해서 부모님은 남자가 정말 괜찮은 사람인지를 보는 데만 집중하실 수 있게 돼야 그때부터 결혼이 진행될 수 있을 것이다.


2. 아무 탈 없이 결혼해도 싸운다.
나는 내가 왜 남편과 싸우게 됐을까 생각해 봤을 때 처음으로 살림과 육아를 접하면서 겪는 힘듦에 많이 싸웠었다. 내 몸이 힘드니 이유를 고민하게 되고 원망이 남편으로 향했었는데.. 이때 마음을 잘 잡아야 한다.

반응형

원래 인간은 어리석은 존재라.. 가장 나를 위해주는 상대에게 가장 많이 투정 부리고, 가장 기대고 있으면서 가장 원망하게 된다고 한다 (내가 가장 많이 투정 부리는 상대가 누구인지 생각해 봐라. 아마도 그 사람이 나에게 가장 소중한 상대일 것이다)


3. 상대를 지적하기 전에 내 문제부터 해결하자.
같이 살다 보면 이상하게 내 문제는 아주 작게 보이고 상대의 문제는 아주 크게 보인다.
내가 육아로 힘들었던 그때, 내 마음속에 힘듦과 억울함이 요동쳤던 가장 큰 이유는 
나의 게으름과 저질체력 그리고 호르몬 때문이었다. 상대 지적할 시간에 나부터 좀 더 냉정하게 들여다보고, 내가 감당해야 할 힘듦을 받아들이자.. 그 힘듦이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줄 것이며.. 그리고 다 지나간다.

 

회피형 인간의 결혼생활 (산후 우울증)

애착 성향을 안정형, 불안형, 회피형 이렇게 3가지로 나누는데, 나는 회피형 인간에 가깝다. 회피형은 말 그대로 책임이나 속박을 회피하고 인간관계를 힘들어하며, 힘든 일은 최선을 다해 미루

cressu.tistory.com

 

3. 남편은 내가 아니다. 말하지 않는 한 내 속을 모른다.
남편은 항상 나를 도와주려 노력하지만.. 남편 혼자 잘 알아서 하길 기대하면 그때부터 서로의 속이 터지기 시작하게 된다. 내가 아니니 남편은 내 맘을 모른다 알아서 잘하는 건 없다를 기본값으로 생각하자. 나는 이 집안의 주 양육자이며 살림 담당이다. 내가 양육과 살림을 주도해서
해야 하며, 기껏 도와주는 상대를 답답해하지 말고 도와주려는 마음을 이쁘게 생각하자.


4. 고마움과 감사함을 잊지 말자
육아 우울증이 최고조일 때 나만 힘든 거 같은 억울함에 남편에게 독하고 상처 주는 말들도 많이 뱉었었는데.. 그런 상황만 자꾸 만들어봤자 서로의 관계만 악화된다. 차라리 힘들면 나 너무 힘들다고 도와달라고 말할 수 있도록 하자. 그리고 마음이 없더라도 고마움을 꼭 표현하자. 입에 익으면 고마움이 마음에도 들어올 것이다.
남편도 결혼 처음 해보는 거다 상황이 바뀌어 결혼 전의 생활패턴 바뀐 것에 힘들 것이고 그 와중에 와이프 힘들다고 애쓰고 있을 것이다.. 각자의 노력을 모르고 고마움을 잊는 순간 가정은 불행해진다.


 

(1화) 결혼 4년차, 답없이 신혼집을 마련하였다.

결혼 전 나는 물욕이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물욕도 없고 아무 생각도 없었다) 명품 같은 건 다른 나라 얘기 같았고 한창 꾸밀 나이에 화장도 잘 안 했고 수수 무난한 스타일의 나 스스로 검소한

cressu.tistory.com

 

섹스리스를 꿈꿨었다(가족과 부부관계)

적지 않은 나이의 내가 살아왔던 환경은 꽤 보수적이었고 나도 보수적인 사람이다. 성을 좋아하는 건 몹쓸 짓이라는 인식 속에 TV나 만화에 나오는 수위가 스킨십의 최고 등급이었고, 19금 영화

cressu.tistory.com

 

(13화) 삶을 바꿔줄, 신박한 정리의 힘!

절약하는 삶의 기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나는 정리인 것 같다.. 그전에 내가 포스팅했던 글들도 가만 보면 모두 정리가 들어가 있다. 얼마가 나가는지도 몰랐던 고정지출을 기록하고, 가

cressu.tistory.com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