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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수 이야기

멀어짐을 대하는 자세 (내향인의 인간관계 방식)

by 크로수 2024. 12. 5.

조리원 동기로 나를 잘 챙겨주던 언니가 있다. 같은 동네에서 잘 지내다 내가 이사를 갔고..
이사를 간 이후에도 같이 소풍도 가고 유모차라든지 아기 옷 등을 챙겨주던 고마운 언니다..

+ 그러다.. 서서히 멀어짐이 느껴졌다.
내가 전화를 해서 언니와 수다를 떨고 싶어 하자 언니는 피로함을 내비쳤고
언니의 동네로 놀러 가겠다고 했을 때 에둘러 오지 말라고 한 걸 오해하고 언니네 동네로 놀러 가는 길에.. 길을 다시 돌려 집에 간 적이 있다. 그렇게 난 언니와 멀어짐은 인정하고 더 이상 연락을 하지 않았고 그렇게 그 언니와의 인연은 끊어졌다.

서운함이 몰려온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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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타지인 대구로 시집와 친한 사람이 없었고 언니의 빈자리는 나에게 타격이 컸었다. 하지만 언니를 미워하기엔 그 언니가 그동안 채워졌던, 같이 있어줬던 시간이.. 외로움을 견디게 해준 언니였기에 그 시간을 고마워하며 언니가 원하는 데로 멀어지기로 했다.

 

+  시간이 지나 아이는 초등학생이 되었다.
아이는 절친이 생겼고 그 절친의 엄마와도 친해졌다. 주변인 없이 어색하게 아이의 등하교를 기다리던 나에게 대화가 잘 맞는 상대가 아이 절친의 엄마임은 몹시 행운이었고 그 집과 친해지고 싶었으나.. 무언가를 함께해보자고 하는 말은 내쳐지기 일쑤였고, 주말을 함께 보내거나 그 집에 놀러 가거나 하는 일까지는 해보지 못했다.

그러다 요즘 아이가 절친과의 거리감에 속상한 맘을 조금씩 비추기 시작하였고
절친인 아이에게 다른 친구가 생겼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내년이 되면 그 아이와 내 아이는 반이 달라질 수도 있다. 친하게 잘 지내고 싶은 상대에게 느끼는 선과 멀어짐은 참 뼈아프다.



+  내가 살면서 가장 무력감을 느꼈던 건 인간관계였다.
평생 애써서 잘 된 적도 없고, 애써본 뒤, 용기 낸 뒤 듣는 거절은 견디기 힘들었다. 한쪽만 노력하는 관계는 어차피 멀어진다는 걸 이제는 안다.
그러기에 난 그저 나를 찾으면 반겨주고 멀어지면 멀어지게 둘 것이며, 나의 부족한 에너지를 인간관계에 집중하지 않을 것이다. 타인에게 의존하는 것만큼 헛헛한건 없다. 그런 감정소모 할 시간에 나와 내 가족에게 집중하자.

+   섭섭함에 집중하지 않기 위해 차마 못 할 말들을 여기에 써본다.
나와 시간을 같이 보내줘서 고마워요. 나와 시간을 보내준 덕분에 나는 많이 밝아졌고 다시 차갑고 어색한 공기를 견뎌볼 기운이 생겼어요. 내가 갖지 못한 편함과 따뜻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으니 어딜 가든 행복할 거예요. 안 궁금하겠지만 난 잘 살아낼 거예요. 그동안 고마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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